최근 근황 (이라 쓰고 블라블라..)
블로그를 살리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 게 2019년이니까 벌써 6년 전이다.
오랜만에 글을 남기며,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블로그를 방치하게 되었는지 정리해본다.
예전에는 학습한 내용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정리했다.
- 우선 노션(Notion)에 간단히 정리
- 시간이 날 때, 내용을 다듬어 블로그에 게시
그러다 이직을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느라 학습 내용을 우선 노션에만 남기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Confluence를 사용하면서 draw.io와 같은 것들도 쉽게 사용,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문서화나 접근이 노션보다 더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어 Confluence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결국 “블로그에 올릴 시간은 없다”는 핑계로, 점점 블로그와 멀어졌다.
(사실은 그냥 게을러진 거다.)
노션이나 컨플루언스처럼 나만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쓰면,
정리 과정이 빠르고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쓴 글을 필요에 의해서 다시 찾아볼 때 느낀 건,
“어차피 나만 볼 거야”라는 마음으로 쓴 글은 내용이 부실해 추가적인 내용을 찾아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최근엔 시간이 조금 생기면서,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거나 궁금했지만 미뤄왔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려고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다시 블로그에 정리해볼까..?’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6년 가까이 방치된 블로그를 다시 살리기 위해
GitHub에서 코드를 clone하고, 실행하면서 기존과는 다르게 한 번에 뜨지 않는 것들을 찾아 수정하고, 그 동안 변경된 Github Actions로 배포 자동화도 설정하면서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드디어 블로그를 다시 띄워낼 수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꾸준히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개발자로서의 여정과 고민
신입 시절, 나는 SI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여러 회사를 거치며 “현재의 아쉬움을 다음 이직에서는 조금이라도 개선하자”는 목표로 꾸준히 움직였다. 그렇게 몇 번의 이직 끝에, 마침내 나름 괜찮은 개발 문화와 시스템을 갖춘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개발자로서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는 이전 회사들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었다.
- 플래닝과 회고
- Jira와 Confluence를 활용한 협업
- blame이 아닌 건설적인 코드 리뷰
- 신규 프로젝트 오픈 전 nGrinder를 이용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튜닝
- 실제 필드 테스트를 통한 검증
- Kotlin + Spring Boot 기반의 프로젝트 경험
-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
짧다면 짧은 2년이었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개발자로서의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줬다
창립멤버로서의 도전
그러던 중, 지인(역시 개발자)이 회사를 차린다며 창립멤버로 함께하자는 제안을 여러 번 해왔다. 특별한 아이템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말한 큰 그림은 이랬다.
“우선 SI로 수익을 내고, 법인 자금을 주식에 투자해 시드를 만들자.
이후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그는 과거 주식으로 엑싯한 경험이 있었고, 나는 ‘창립멤버’라는 말에 묘한 책임감과 설렘을 느꼈다. 이전 같았으면 다시는 선택하지 않았을 SI의 길이었지만, 이번엔 “내 회사”라는 마음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은 시작, 그리고 현실
초반에는 정말 즐거웠다.
Jira, Confluence, 코드 리뷰, 회고 등 네카라쿠배당토처럼 좋은 개발 문화를 직접 만들어가며 일했고,
외부 파견 없이 내부 프로젝트로만 진행하면서도 수익이 꽤나 잘 나는 구조였다.
회사의 자금 흐름이 투명하게 공유되었고,
자본금이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며 ‘이게 우리가 함께 만든 결과구나’ 하는 성취감도 느꼈다.
하지만 그런 시기도 오래가진 않았다.
경영상의 이유로 점점 외부 파견 프로젝트가 늘었고,
말도 안 되는 일정과 환경 속에서 개고생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처럼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언젠가 우리가 자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버텼기 때문이다.
다시 길 위에서
결국 회사의 사정으로 회사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고,
나 역시 다시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안정적인 대기업 개발 문화를 가진 회사들
(이른바 네카라쿠배당토) 같은곳에 도전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규모가 작더라도 회사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며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도 괜찮겠다는 마음도 있고,
이렇게 된 김에 front를 학습해서 간단한 서비스라도 만들어 볼까 싶기도 하고..
약간 방황하고 있는 상황이다 😇
기존과는 다르게 오래다니며 ‘내 회사’라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은데..
과연 나는 다음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려나..? 🤔